70분 2003-03-14 금 나나(신지수)는 아빠에게 버림받고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17살의 소녀이다.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나나는 재혼한 아빠 집에 들어갔다가 집을 뛰쳐나온 가출소녀다. 누구에게도 기댈 곳 없는 나나는 남자친구를 의지하며 사회의 가장자리를 떠돌게 된다. J(정찬)는 살기 위해서 비열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3류 건달이다.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, 본인도 집을 나온 신세다. 임신을 한 나나는 중절수술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게되고, 그 와중에 J를 만나게 된다. 단란주점에서 일하던 나나는 주방 아줌마의 돈을 훔쳐 달아나다 뒤쫓아온 남길에게 붙잡히고, 결국 J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애원한다. J는 중절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다 주고, 수술이 끝난 후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리고 온다. J는 나나를 위해 미역국을 끓여 주고, 나나는 그런 J의 따뜻한 마음에 눈물을 삼키며 두 사람은 함께 살기 시작한다. 어느 날, 남길이 사고를 쳤다며 빌린 돈을 갚으라고 J를 찾아온다. 돈이 안 되면 나나라도 자기에게 넘기라는 남길의 말에 J는 암담해진다.